"평생 기계를 달고 자라는 말입니까." 양압기를 권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막상 시작한 분들이 실제로 걸려 넘어지는 곳은 그 큰 질문이 아니다. 마스크에서 바람이 샌다, 아침에 입이 바짝 마른다, 답답해서 벗어 버린다 같은 사소한 불편이다. 그리고 그 사소한 것들 때문에 하루씩 거르다 보면 석 달이 지나 있다. 이 글은 그 첫 한 달을 넘기기 위한 것이다. 기기 회사와 모델은 저마다 다르지만 불편의 종류는 거의 같아서, 기종을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도록 증상별로 정리했다.
본론에 앞서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된다. 첫째, 잠자는 동안은 계속 쓴다. 낮잠도 마찬가지다. 하루 4시간 이상, 가능하면 자는 내내가 목표다. 둘째, 바람이 새지 않게 쓴다. 새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눈과 코가 마르고, 기계는 새는 만큼 바람을 더 내보내 오히려 세게 느껴진다. 셋째, 압력은 직접 바꾸지 않는다. 바람 세기와 기기 종류는 검사 결과를 보고 정한 것이다. 반대로 가습 단계와 "천천히 시작" 기능처럼 편안함을 위한 설정은 본인이 조절하셔도 된다.
건강보험으로 대여해 쓰시는 분은 처음 석 달의 기록이 중요하다. 처음 처방받은 날부터 90일 안에서, 연이은 30일 가운데 21일 이상을 하루 4시간 넘게 써야 그 뒤로도 보험이 이어진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3시간이다. 여기서 자주 오해가 생기는데, 평균 사용 시간이 아니라 4시간을 채운 날이 며칠인가를 센다. 하루씩 거르는 일이 쌓이면 평균은 그럭저럭 나와도 기준은 놓친다. 이 기준을 통과하면 이후에는 몇 달 간격으로 처방을 갱신하며 기준도 완화된다. 제도는 바뀔 수 있으니 처방받으실 때 최신 안내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불편은 마스크에서 바람이 새는 것이다. 여기서 거의 모든 분이 같은 실수를 한다. 끈을 더 조이는 것이다. 세게 조이면 쿠션이 찌그러져 오히려 더 샌다. 올바른 순서는 이렇다. 기기를 켜서 바람이 나오는 상태로 마스크를 얼굴에서 살짝 떼었다가 다시 내려놓아 쿠션이 공기로 부풀게 한다. 그다음 끈을 조금씩만, 양쪽을 똑같이 조인다. 옆으로 누울 때만 샌다면 베개가 마스크를 밀고 있거나 호스가 당기는 것이니, 호스를 침대 머리맡 위로 걸어 둔다. 쿠션이 딱딱해지거나 누렇게 변했으면 새것으로 바꾼다. 이 네 가지로 대부분 해결된다.
한 가지 덧붙이면, 원래 나오는 바람도 있다. 마스크 앞쪽 작은 구멍에서 일정하게 나오는 바람은 내쉰 숨을 내보내는 통로다. 손으로 막거나 테이프로 붙이면 안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쿠션 가장자리에서 불규칙하게 새면서 눈이 시리거나 소리가 나는 바람이다.
아침에 입이 바짝 마른다면 자는 동안 입이 벌어져 바람이 입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코가 막혀 있을 때 특히 잘 생긴다. 그래서 순서는 코 치료가 먼저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그쪽을 함께 보는 것이 양압기 적응에도 가장 빠른 길이다. 그다음 가습 단계를 한 단계 올려 본다. 그래도 계속되면 턱끈을 쓰거나 코와 입을 함께 덮는 마스크로 바꾸는 것을 상의한다.
마스크 닿는 자리가 따갑고 빨개진다면 피부에 남은 기름기나 화장품, 더러워진 쿠션, 너무 조인 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자기 전에 세수하고 크림은 바르지 않은 채 착용하고, 쿠션을 매일 닦고, 끈을 한 단계 느슨하게 해 본다. 다만 빨간 자국이 낮에도 남거나 상처나 물집이 생겼다면 참고 쓰지 마시고 바로 알려 주셔야 한다. 재질이 다른 쿠션이나 다른 모양의 마스크로 바꾸면 되는 일이다. 콧등이 아픈 분은 콧등을 덮지 않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답답하고 갇힌 느낌은 익숙해지는 데 보통 1~2주가 걸린다. 밤에 처음부터 버티려 하지 마시고 낮에 연습하시는 편이 훨씬 쉽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10~20분씩, 마스크만 대 보기 → 바람 켜기 → 끈까지 매기 순서로 며칠에 걸쳐 늘린다. 대부분의 기기에는 자기 전에 잠깐 치료 압력으로 바람을 내보내 밀착을 확인하는 기능이 있는데, 깨어 있을 때 바람에 익숙해지는 연습으로도 좋다.
호스와 마스크 안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은 고장이 아니다. 따뜻하고 촉촉한 바람이 차가운 호스를 지나며 식어서 생기는 이슬이고, 방이 추운 겨울에 흔하다. 열선이 든 가열 호스를 쓰신다면 호스 온도를 한 단계 올리거나 가습을 한 단계 내린다. 가열 호스가 없으면 호스에 천 덮개를 씌우거나 이불 속을 지나가게 한다. 그리고 기기는 머리보다 낮은 평평한 곳에 둔다. 그래야 고인 물이 마스크 쪽으로 흘러오지 않는다.
숨을 내쉬기 힘들거나 바람이 너무 세게 느껴질 때는 두 가지를 본다. 먼저 바람이 새는지 확인한다. 의외로 샐 때 더 세게 느껴진다. 그다음 "천천히 시작" 기능을 켠다. 낮은 바람으로 시작해 정해 둔 시간 동안 서서히 올라가는 기능인데, 제조사마다 이름이 다르니 설명서를 보시거나 저희에게 물어보시면 된다. 내쉴 때만 압력을 한두 단계 낮춰 주는 기능도 대부분의 기기에 있지만, 이것을 켜고 끄는 것은 병원에서 정한다. 편해지는 대신 치료 효과가 조금 줄 수 있어 기록을 보며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가 부풀고 트림이 늘었다면 바람이 폐가 아니라 식도와 위로 들어간 것이다. 머리 쪽을 조금 높여 자고, 입이 벌어지거나 바람이 새지 않는지 보고, 자기 직전 과식과 탄산음료를 피한다. 며칠 지나도 계속되면 알려 주시면 된다. 압력을 조정하거나 내쉴 때 압력이 더 낮은 방식의 기기를 검토한다.
자는 중에 기기가 저절로 꺼진다면 대개 마스크를 벗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 때문이다. 바람이 크게 새면 기계가 "벗었다"고 착각해 꺼진다. 마스크와 호스와 물통이 끝까지 끼워졌는지 보고 바람 샘을 줄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꺼지면 그 기능을 꺼 둘 수 있다. 화면에 오류 문구가 뜨면 사진으로 찍어 두셨다가 보여 주시면 된다. 기기를 분해하지는 마시라.
청소는 간단하다. 아침마다 쿠션을 물로 헹구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 그늘에서 말리고, 물통의 남은 물은 버린다. 일주일에 한 번은 마스크와 호스와 물통을 미지근한 물과 순한 주방세제로 씻는다. 락스·알코올·식초는 쓰지 않고, 뜨거운 물과 식기세척기도 피한다. 필터는 기기 설명서에 따라 빨거나 갈아 준다. 쿠션과 호스, 끈은 대개 1년에 한 번, 필터는 반년에 한 번 바꾸는데, 건강보험으로 마스크 소모품은 1년에 한 번 지원된다. 스펀지 재질 쿠션을 쓰시는 분은 물에 담그지 마시고 닦아서 쓰셔야 한다.
요즘 기기는 대부분 스마트폰 앱으로 지난밤 기록을 보여 준다. 숫자가 여럿 나오지만 실제로 보실 것은 셋이다. 사용 시간은 4시간 이상, 자는 내내가 목표다. 누출은 바람이 얼마나 샜는지이고, 높게 나오면 마스크부터 손본다. 시간당 이벤트(AHI)는 한 시간에 숨이 막힌 횟수인데, 치료가 잘 되면 대체로 5 미만이다. 며칠씩 높게 나오면 알려 주시면 된다. 병원에서도 같은 기록을 보기 때문에, 진료 때 그 화면을 보여 주시면 상담이 훨씬 구체적으로 된다.
여행 갈 때도 가져가신다. 며칠만 안 써도 코골이와 낮 졸림이 바로 돌아온다. 양압기는 의료기기라 기내 반입 가방에 넣을 수 있고 보통 수하물 개수에 들어가지 않으며, 보안 검색 X선에도 해가 없다. 기내에서 쓰시려면 항공사에 미리 확인하시고, 흔들려 본체로 물이 들어갈 수 있으니 물통에는 물을 넣지 않는다. 전원 어댑터는 대개 100~240V를 다 쓸 수 있어 콘센트 모양만 맞추면 된다. 캠핑처럼 전기가 없는 곳은 기기에 맞는 배터리가 따로 있으니 반드시 업체에 먼저 확인하시고, 그때는 가습과 호스 가열을 끄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바로 연락하셔야 하는 경우를 적어 둔다. 기기에서 타는 냄새나 연기가 날 때, 본체 안으로 물이 들어갔을 때, 마스크 닿는 자리에 상처나 물집이 생겼을 때, 양압기를 쓰는 중에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몹시 차거나 어지러움이 심할 때, 같은 오류가 반복되어 밤마다 꺼질 때다. 급하지는 않지만 상의하실 것도 있다. 앱의 시간당 이벤트가 며칠씩 높게 나올 때, 체중이 많이 늘거나 줄었을 때, 코나 편도 수술을 받았을 때는 필요한 압력이 달라질 수 있다. 수면제나 술을 새로 시작했거나 늘었을 때도 그렇다.
정리하면 이렇다. 양압기 치료에서 어려운 것은 기계가 아니라 처음 몇 주다. 그리고 그 몇 주의 문제는 대부분 마스크 하나로 좁혀진다. 하룻밤 잘 안 됐다고 기계를 방구석에 치워 두는 것이 가장 피해야 할 선택이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참지 마시고 그다음 진료 때 말씀해 주시면 된다. 바꿀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